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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강화/독서

'우리에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를 읽고

왜 읽게 되었는가?

뭔가 한 저자에게 꽂혔을 때 그 도서관에 존재하는 그 저자가 낸 책을 모조리 빌려서 읽곤 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김영하 작가님, 김애란 작가님의 책을 그렇게 열댓 권씩 읽었다.

 

근래에는 '토스'가 낸 책을 그런 방식으로 발굴해서 읽어보고 있다.

'우리에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책 역시 그렇게 발굴한 책이다.

 

우리에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 토스 기획

 

토스라는 정형화된 이름으로 출판된 건 아니고, 책마다 저자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토스 팀, 토스 기획, 토스증권 등등... 토스와 그 계열사 또는 관련자들이 낸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있다.


무슨 책인가?

토스 머니스토리 공모전 DRAFT - 수상자 16인의 에세이로 구성된 책이다.

https://toss.im/tossfeed/series/my-money-story-draft23

 

My Money Story - 공모전 DRAFT 2023 - 금융이 알고 싶을 때, 토스피드

토스의 모든 것과 금융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토스의 공식 콘텐츠 플랫폼 토스피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toss.im

 

이 자본주의 땅 위에서 다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돈을 불려 간다.

연봉협상을 기막히게 하거나, 주식을 신들린 듯 잘하거나, 부업을 요리조리 잘 찾아 재산을 불려 나간다.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하는데, 막상 그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왜 그런 '돈 불리기'를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그런 지인이 주변에 있고, 그 지인이 그런 이야기를 기꺼이 해주지 않는다면 알 수 없다.

 

하지만, 공모전이라는 판을 깔아주면 다르다.

상금이라는 명확한 목표와 책에 원고를 실을 수 있다는 명시된 목표가 있다면 다들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길가는 개발자를 붙잡고 개발 이야기 해주세요 하면 '왜 이러세요'하겠지만,

같은 사람을 개발 세미나 네트워킹장에서 만난다면 '오 그럼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다.)


세상에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다니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네이버 블로그에 실린 리뷰 한 개를 읽었는데,

'그다지 추천하진 않는다'라는 의견이 있어서, 살짝 방어적인 자세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첫 이야기부터 나는 기강을 세게 잡히고 만다.

 

퇴사대신 카페를 차렸습니다 (p.15, Part 1)

 

이 에피소드가 정말 마음에 들었고, 이 책을 끝까지 쭉 읽게 되는 계기가 됐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이미 주변에도 추천했다.

 

이 에피소드는 주중에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 월 8회 개인 카페를 열어 투잡을 뛰는 분의 이야기이다.

난 정말 이 이야기를 읽자마자 내가 퇴근 후에 했던 공부는 그냥 소꿉놀이 정도로 느껴지는... 경외감을 느꼈다.

 

종종 퇴사하고 카페를 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지인은 내 주변에도 많다.

그런데 이분은 그냥 회사를 다니면서 그걸 해버렸다.

시간을 쪼개 부동산을 알아보고, 손수 가구를 사서 배치하고, 메뉴를 개발하고, 인스타로 홍보를 굴린다.

그걸 전부 혼자서! 심지어 본업은 본업대로 계속 일하면서!

 

하고 싶은데 시작하지 않는 것과 엉성할지라도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

난 후자를 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인생에 '완벽한 때'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뭐라도 일단 하면,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무조건 얻는 것은 있다.

 

내 인생 역시 그래 왔고, 그 덕분에 매 분기마다 도약 전개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은 선형으로 증가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5년이 걸려 도달할 수 있는 곳에 1년 만에 점프해서 도착하기도 한다.

 

뭐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무조건 그래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관련 아티클을 온라인에서도 읽을 수 있다. - 평일엔 직장인, 주말엔 카페사장, 때때로 슈퍼호스트

https://toss.im/tossfeed/article/my-money-story-draft23-threejobs

 

평일엔 직장인, 주말엔 카페 사장, 때때로 슈퍼호스트 - 금융이 알고 싶을 때, 토스피드

토스 머니스토리 공모전 DRAFT 2023 수상작, [+ 나의 소득파이프라인 발굴기] 최우수상 "회사 다니며 주말만 여는 카페 오픈! 그런데 점점 SNS에서 유명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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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 재단을 20대에도 만들 수 있을까?

나는 장학금 덕에 대학 생활을 잘 버틸 수 있었고, 그걸 잘 모아서 사회초년생 자금으로도 잘 쓰고 있다.

내가 지금 내는 세금이 나와 비슷한 환경의 어떤 학생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어딘가 뿌듯하다.

나중에는 내 이름을 건 장학금을 만들어 내 모교(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 기부를 하는 상상을 꾸준히 해왔다.

그걸 꽤 먼 미래로 생각했다. 30대나 40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특별한 가치주에 투자한다 (p.235, Part 4)

 

이 에피소드의 저자 역시 그런 고민을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기보다 당장 작게라도 시작해 보는 선택을 했다.

 

저자는 블로그 콘텐츠로 모은 부수입으로

지방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꿈 여행 장학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나를 둘러싼 세계가 무너진 순간' 개인이 가장 큰 도약을 해낼 수 있다는 경험적 판단을 근거로 했다고 한다.

 

나 역시 이 말에 공감이 됐다.

나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내가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정직하게 잘 나왔었다.

하지만 영재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나보다 훨씬 뛰어난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내가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정말 여러 번 좌절했었는데, 그렇다고 포기하진 않았다.

오히려 하도 좌절하다 보니, 점점 웬만한 좌절은 가볍게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됐다.

 

나는 이 고등학교 3년의 경험을 계기로,

내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나를 더 높은 곳에 어떻게든 데려다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또 깨지고 구르면서 나는 한층 더 성장하는 사람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글쓴이 역시 장학 사업의 수혜자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장학 사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챕터의 서두에서 말했듯 나 역시도 비슷하다.

난 멘토링 사업의 도움도 많이 받았었다.

초등학교 시절 주민센터에서 대학생 멘토님들이 해주는 과학 수업을 정말 좋아했다.

그것을 딱히 실습이나 실험으로 느끼지 않고 재밌는 체험 활동으로 여겨서 더 즐거웠다.

이는 내가 과학에 거부감 없이 흥미를 가지는 계기가 되었고, 영재고와 과학기술원에 진학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지스트 피움단 - 교육 봉사 활동'을 신청해 4년 내내 아이들에게 과학 수업을 가르쳤다.

번아웃이 오거나 학점이 빡빡해서 동아리 활동을 정리해야 할 때에도, 교육 봉사만큼은 그만두지 않았다.

아이들이 재밌어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기도 했고, 내가 받았던 그 멘토링을 누군가에게 다시 돌려준다는 뿌듯함도 있었다.

 

아래는 내가 지스트 신문 기자 활동을 할 때 썼던 피움단 관련 르포이다.

나는 내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지식은 나눌 때 가장 가치 있다'를 이 글에서 공개적으로 내뱉었다.

교육 환경 격차를 피부로 체감했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빛나는 아이들의 꿈을 보았다.

이 과학 캠프는 내가 교육 봉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

 

https://gistnews.co.kr/?p=5368

 

나눔의 가치를 느낀 신안 섬으로의 교육 봉사 여정

지난 7월 15일(목)부터 16일(금)까지, 2일간 GIST 사회공헌단 피움단(이하 피움단)이 신안신의중학교에서 ‘찾아가는 과학캠프’를 개최했다. ‘찾아가는 과학캠프’(이하 과학캠프) 는 피움단이

gistnews.co.kr

 

 

결국 장학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런 나눔 선순환이 아닐까?


 

관련 아티클을 온라인에서도 읽을 수 있다. - 스물다섯, 인생 첫 장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https://toss.im/tossfeed/article/my-money-story-draft23-scholarship-foundation-in20s

 

스물 다섯, 인생 첫 장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 금융이 알고 싶을 때, 토스피드

토스 머니스토리 공모전 DRAFT 2023 수상작 [÷ 소중히 여기는 마음] 최우수상 “아무렴, 집도 차도 없지만, 장학재단은 만들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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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과 공정

1억을 모으고도 부끄러웠던 이유 (p.255, Part 4)

 

이 글을 쓴 저자는 이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기 위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다.

 

직전 학기 최고 성적을 가름해 1위에게 전액 장학, 2위에게 반액 장학을 수여한다.

두 학생의 성적이 같았기 때문에 수강 학점 수로 1/2위를 나눴고, 저자는 1위가 됐다.

학과 사무실에서는 형편이 좋지 않은 2위에게 이를 넘길 것인지 1위인 저자에게 물었다고 한다.

 

저자는 화를 내며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소득분위가 높은 학생이 신청할 수 있는 유일한 장학은 성적 장학뿐이었기 때문이다.

 

그 뒤로 무언가 불편함이 느껴져 2위 학생을 피해 다녔고,

그렇게 졸업 후 몇 년 뒤 우연히 2위 학생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대화 중 꺼낸 한 마디는 '나 드디어 학자금 대출을 다 갚았어!'였다고 했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학기 중에도 인턴이나 근로 장학을 공강 시간에 쪼개 넣고,

취업 포트폴리오를 위해 방학마다 인턴이나 교환학생을 끼워 넣고,

그러면서도 장학금 컷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를 했던 내 대학 시절이 떠올랐다.

돌이켜보면 즐거운 일이 더 많았지만, 계속 벼랑 위에서 돌을 밀며 떨어지지 않도록 버티는 감각은 잊히지 않는다.

 

저자의 뒤늦은 양심 고백에 2위 친구는 그건 네가 받아야 할 장학이었으니 미안해하지 말고,

정 신경 쓰이면 다른 좋은 곳에 기부하라는 말을 남긴다.

 

저자는 알바를 하며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학생과

그런 걱정 없이 공부에만 몰입한 학생이 같은 학점을 받더라도 그게 과연 같은 것인가 하는 의문을 던졌다.


사실 1위인 저자의 마음도 이해 가고, 2위인 친구도 이해가 간다.

어떻게 말을 얹기는 어렵지만,

둘 다 그저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일뿐이었을 것이다.


 

관련 아티클을 온라인에서도 읽을 수 있다. - 쉽게 모은 돈

https://toss.im/tossfeed/article/my-money-story-draft23-easilyearnedmoney

 

쉽게 모은 돈 - 금융이 알고 싶을 때, 토스피드

토스 머니스토리 공모전 DRAFT 2023 수상작, [÷ 소중히 여기는 마음] 우수상 "쉽게 벌고 모은 돈, 과연 기꺼이 나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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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많은 소재가 있다

내가 다룬 이야기는 네 파트 중 두 파트에 실린 에피소드이다.

Part1. 좋아했더니 돈이 따라왔다 / Part4. 나눔에는 이자가 붙는다

 

이 외에도 두 파트가 더 있다. 이 파트들에 실린 이야기도 재밌었다.

Part2.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 / Part3. 구르는 돈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세상에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많구나'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이런 소중한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하기로 선택한 16인의 저자에게 감사함도 느꼈다.

 

지하철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던 책인데, 책이 끝나갈 무렵에는 점점 아쉬움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 책의 후속 편이 또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후속 편을 위한 공모전이 또 열리면 나도 투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대한 의지가 해이해져 다시 불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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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 토스 기획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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