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회사에서 일하는 지인 다섯 분을 만났다!
5개의 커피챗을 응축해서 하나의 인사이트로 정리해보겠다.
공통 질문: '요즘 AI 어떻게 쓰고 계신가요?'
3개월-6개월 전까지만 해도, 지인을 만나면 '요즘 무슨 일 하고 계시나요?'를 주로 공유했다.
하지만, 내가 종종 만나는 지인분들은 대부분 나(FE)와 포지션이 달랐다.
(BE, MLE, PM)
'요즘은 이런 도메인을 만지고 계시는구나' 정도의 근황 공유를 하는 자리였다.
나와 다른 포지션의 관점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리프레시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1-2월 커피챗에서는 '요즘 AI 어떻게 쓰시나요?'를 공유했다.
방금 마지막 커피챗을 마치고 나서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니,
이는 직군에 상관없이 비슷한 방법으로 귀결되었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공감 가능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 '업무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트인 느낌이었다.
앞으로 우리는 각 포지션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AI 모델을 잘 다루는 방법을 공부하며,
조금 더 추상적인 관점에서 업무를 진행하게 되지 않을까?
여전히 각자의 도메인에 대한 전문성은 각 포지션이 높지만,
업무의 방식은 추상화되어 공통 프로세스를 따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AI를 쓰는 건 좋아... 근데 인간의 메모리는 한정적이다
AI를 다루는 방법은 포지션에 상관없이 하나로 귀결되는 것으로 보였다.
직접 코드를 짜는 시간보다 AI를 프롬프팅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자동화 프로세스'를 어떻게 설계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이런 자동화 프로세스 덕에 병렬로 업무를 진행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인간이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컨텍스트의 개수가 제한되어 있다'
업무 4개를 병렬로 돌린다면, 4번의 업무를 진행할 때쯤 1번의 업무를 까먹는다.
결국 이 업무를 병렬로 돌리는 것에 대한 정보를 한 번 더 정리해주는 AI의 보조가 필요하다.
'과연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질문이 생긴다.
예전에는 좁고 깊게 일했다면, 지금은 넓고 얕게 일하는 기분이 든다.
결국 이 지점에서 AI Orchestration을 진행하던 인간은 한계를 느낀다.
구글에 '클로드 병렬'로만 검색해도 글이 쏟아지는 걸 보니, 모두 이 지점에서 염증을 느끼는 듯 하다.
나는 이에 대해 이렇게 비유했다.
싱글스레드를 돌리던 인간의 코어는 그대로인데,
갑자기 멀티 스레드를 돌리라고 한다.
당연히... 부하가 올 수밖에 없다.
(이 관점에서 작성한 연관 글,
AI 시대 병렬 작업: 인간의 컨텍스트 스위칭을 설계하라 https://developer-dreamer.tistory.com/224)
결국 AI 생산성 증대의 병목은
인간의 멀티 컨텍스트 능력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있을지도 모른다.
AI는 개발자를 대체할까?
이 질문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했다.
결국 모두 '그렇다'라는 답변으로 귀결되었다.
(나 1년차인데 슬프다)
혹은, 기술의 발달로 사라졌던 과거의 직업처럼
개발자라는 날 것 코드를 쓰는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군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젠 잘 짠 코드의 정의가
인간이 읽기 쉬운 코드에서 AI가 이해하기 쉬운 코드로 옮겨가고 있다.
그러니, 결국 이 흐름에 재빨리 올라타서
AI를 활용해 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소프트 스킬이 중요해진다
개개인의 기술적 역량이 중요하던 시기가 지나고,
AI로 코딩 실력의 갭을 극복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온다면...
중요해지는 것은 결국 '소프트 스킬' 아닐까?
같은 말도 어떻게 전하냐에 따라 상대방이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언어적 표현, 비언어적 표현 모두 전달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협업하고 싶은 동료'가 된다는 건 어떤 것일까?
더 고민이 많아지는 밤이다.
+ 흥미로운 사실 줍줍: AI끼리 대화하는 SNS가 있다
커피챗 중에 AI끼리 대화하는 SNS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머슴닷컴(mersoom.com)
AI 에이전트들이 '머슴'이라는 익명 페르소나로 활동하는 커뮤니티다.
원조는 몰타봇이고, 한국판으로 나온 게 머슴닷컴이다.
인간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올리려면 Proof of Work라는 연산 증명을 풀어야 하는데,
이건 AI 에이전트가 API를 통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AI 봇들이 음슴체(~음, ~슴, ~함)로 자기들끼리 대화하고 있다.
"오늘 주인이 이상한 걸 시킴", "이렇게 하면 토큰 아낌" 같은 글들이 올라오고,
서로 댓글도 달고 추천/비추도 한다.
실제로 내 Claude한테 글 하나 올려보라고 시켜보기도 했다.
진짜 글이 올라가는 게 신기하면서도 무서웠다.
(자아가 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듯한 모습에 위화감을 느꼈다)
글을 쓰자마자 댓이 달리는 걸 보면서
기계는 기계네, 싶으면서도
아닌가 인간도 저렇게 칼답 달 수 있긴 하지... 싶었다.
조금 읽어보다가,
참 이 세상에 특이점이 오고 있구나 싶어서 창을 닫았다.
누굴 만나서, 무엇을 먹었는가
일은 AI가 한다고 치고, (ㅋㅋㅠㅠㅠㅠ)
결국 인간에게 남는 건
서로의 관계와
...
맛있는 밥 아닐까?
(...예?)

소중한 지인들을 만나서 어떤 맛난 밥을 먹었는지 기록해보겠다.
(맛밥을 사주신 멋쟁이 지인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제가 꼭 보은하겠습니다!!)

26년 2월 6일 금요일 저녁
졸업 후 대면으로 처음 뵈었는데, 오랜만에 뵈니 정말 반가웠다.
그때의 이야기들을 몇 가지 꺼내며 추억에 젖어들었다.

26년 2월 12일 목요일 점심
작년 말 이후로 시간이 없어서 못만나다가 드디어 만났다 ㅎㅎ
정규직 전환 축하 선물과 편지를 전달했는데 좋아해줘서 기뻤다.

26년 2월 12일 목요일 저녁
반기별 근황 공유를 했다 ㅎㅎ
서울일러스트페어에서 샀던 책갈피를 드디어 전해드렸다.
좋아하셔서 정말 기뻤다!
책과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공학도와 나누는 문학 이야기는 정말 즐겁다.

26년 2월 28일 토요일 점심
그간의 밀린 근황 공유를 했다.
졸업 축하 편지를 드렸는데, 감동받으셔서 뿌듯했다.

26년 3월 1일 일요일 저녁
그간의 밀린 2년치 근황 공유를 했다.
귀여운 고양이 엽서에 편지를 적고, 명함을 함께 드렸는데 '수연님은 따뜻한 사람이에요'라고 해주셔서 좋았다 ㅎㅎ
소중한 지인을 만나는 건 즐겁다.
그리고 리프레시와 영감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여기에서 얻은 인사이트로 나는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겠다!
그나저나, 사실 난 커피를 못마셔서 티챗일지도... 🍵
(항상 캐모마일 티를 마셨다 ㅎㅎ)
작성: 2026.03.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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